해외구매대행 사업일지

해외구매대행 기본 셋팅 후 몇 달간의 솔직한 고민들

지맨맘 2023. 2. 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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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구매대행을 시작하게 되면 열정을 가지고 기본 세팅을 하지만 그 후에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어디에서 어떤 물건을 소싱해야 하는지, 어떤 프로그램을 써야 하는지,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마진율은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등의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나 역시 그랬다. 그래서 지난 몇 달간의 나의 생각들과 고민들을 적어두려고 한다.

 

작년 9월, 10월 해외구매대행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사업자등록을 하고 여러가지 기본 세팅을 하였다. 그러면서 이 블로그 저 블로그를 찾아서 글도 읽어보고 유튜브도 찾아서 보는 등 해외구매대행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들을 얻었다. 그러나 정보가 많아질수록 길을 잃었다. 해외구매대행도 중국 구매대행, 미국 구매대행, 유럽구매대행 등 지역별로 다르게 접근해야 할뿐더러 해외구매대행, 위탁, 사입, 브랜딩 등 여러 가지 사업방법들이 있었고 그중에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 유튜브를 보면 이거 할까? 이게 낫겠다~ 싶다가도 다른 유튜브나 글을 보면 아... 이걸 할까? 하고 다른 곳에 눈을 돌렸다. 그러다 보니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도저도 못하게 되는 나를 발견했다. 

 

'닥등'이라는 말이 있다. 처음엔 닥등이 뭔지도 몰라 검색을 해보았다. 뭔가 전문용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닥등'은 닥치고 등록하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닥등이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의 길을 정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어디서 무엇을 소싱할 지부터 막막했다.

 

이미 오래된 사업자들은 여러나라를 한 번에 하는 사업자도 있고 해외구매대행과 사입 혹은 위탁을 같이 하는 사업자도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것저것 다 하려다 보면 이것도 저것도 못하게 된다. 그래서 만약에 해외구매대행을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가지를 선택해서 먼저 집중해서 할 것을 권하고 싶다.

 

 

우선 해외구매대행 지역을 정할때 나라마다의 장단점이 있었다. 중국구매대행은 대량으로 물건을 등록이 가능하다. 제품을 싸게 소싱해서 높은 마진으로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CS가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가깝기에 배송비가 저렴하다. 브랜드 제품은 소싱하면 안 된다. 가품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가품판매로 판매 정지당한 분들이 많다고 한다.

미국 유럽 일본 구매대행은 건강식품, 화장품, 브랜드 제품 등을 판매하기 좋다. 하지만 마진이 적다. 건강식품의 경우 마진은 적지만 수요가 많고 재구매율이 높다. 금지성분 확인을 해야하며 판매가 이루어진 후에는 유니패스에 신고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브랜드 제품을 한국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고 그 나라만 있는 제품들의 소싱이 가능하다. 하지만 정품소명을 해야 한다.

 

중국구매대행이 마진율도 높아서 중국구매대행에 대한 유혹도 있었지만 나는 지금 미국에 살고 있고 고객응대에 대한 불편함이 있어서 CS가 적다는 미국 구매대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건강식품을 하기로 결정했다. 결정을 하고 시작한 후에도 중국구매대행에 대한 유혹은 계속 찾아오긴 했다. ㅎㅎ

 

미국 건강식품 해외구매대행을 하기로 결정한 후에도 막상 소싱부터 가격결정, 프로그램 사용, 상품 등록까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이미 수많은 판매자들이 같은 제품을 팔고 있고 가격도 내가 팔 수 없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판재자들도 있었다. 그런 걸 볼 수록 내가 제품을 올린다고 팔릴까?라는 고민이 생겼다. 그리고 금지성분 체크하는 것에서 숨이 막혀왔다. 아... 내가 옳은 선택을 한 것인가?

 

하지만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다. 일단 무조건 올려보라고. 가격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금지성분 거르는 것도 처음엔 오래 걸리지만 나중엔 쉽다고. 그런데 그것조차 쉽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이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야? ㅜㅜ 어디 가서 교육이라도 듣고 싶고 오프라인으로 배우고 싶었지만 미국에 살기에 그것도 어려운 상황이라 더 답답하기만 했다. 그렇다고 사업자도 다 내고 영업등록비도 다 내고 교육도 받고 다 했는데 벌써부터 포기할 수도 없었다. 또다시 블로그, 유튜브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또 길을 잃었다.

 

그러던 중 이렇게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 무조건 상품 하나는 올려보자 하는 마음으로 상품을 하나 올렸다. 상품 하나를 올리고 나니 뭔가 해냈다는 작은 성취감이 들었다. 하지만 속도는 한 없이 느렸다. 

 

9개 정도의 제품을 올렸을 때쯤 온 가족이 독감에 걸리고 땡스기빙 방학, 크리스마스 방학에... 온 가족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결국 몇 달을 쉬었다. 왜 애들 방학이라고 이렇게 멈추게 되는지 생각해 보니 아직 나한테 이 일이 익숙하지 않고 하루 일과의 리듬이 잡혀있지 않기 때문에 무슨 일이 생기면 놓아버리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방학이 끝나고 나면 내 하루의 루틴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시 새 해가 밝았다. 아이들이 다시 학교에 가기 시작했고 다시 나만의 시간이 찾아왔다. 그리고... 등록세 고지서가 찾아왔다. 부가세 신고도 해야 한다. ㅜㅜ 한 것도 없이 등록세만 이것저것 냈다. 부가세 신고도 처음이라 어리바리했지만 판 게 없으니 신고할 내용도 없어서 그냥 매출 없음 0원으로 신고를 마쳤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등록세 아까워서라도 올해는 벌어야지... 다시 해보자...

 

그리고 1월 중순부터 다시 책상에 앉아서 다시 상품을 등록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하루에 많이씩 올리지는 못한다. 하지만 하루에 3~4개씩 올리기 시작했다. 

 

물건을 30개쯤 올렸을 때쯤 한국에 계신 엄마가 주문을 하셨다. 나의 첫 고객이자 VIP고객! ㅎㅎ 엄마는 한국제품보다 너무 싸다며 좋아하셨다. 엄마의 주문으로 주문처리 연습을 했다. 처음엔 주문을 확인하고 처리하는데만 몇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처음이라 정보를 잘못 입력했을까 봐 확인 또 확인을 하며 주문을 넣었다. 특히 건강식품은 현지 주문을 하고 유니패스 신고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유니패스 신고를 잘못해서 오류통보를 두 번 받고 수정하며 그제야 확실하게 알게 됐다. 시작하기 전에는 무조건 어려울 거라고 겁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언제 엄마가 아닌 진짜 고객이 내 제품을 구매할까? 구매하기는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엄마가 주문한 이틀 후에 주문이 들어왔다. 어??? 처음엔 진짜인지 믿기 어려웠고 혹시 엄마의 지인인가 싶어 엄마에게 물어봤더니 아니란다. 와우!!!! 너무 신기하고 놀랍고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ㅎㅎㅎ 주문 한 개가 이렇게 나에게 희망을 안겨줄 줄이야. 해외구매대행 될까? 했던 의구심이 사라지고 작은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제품을 더 올리기 시작했다. 여전히 속도는 느리지만.

 

며칠 후 또 주문이 들어왔다. 아직까지도 작은 주문 하나하나에 너무 신기해하며 기쁜 단계다. ㅎㅎㅎ

스마트스토어에서 주문이 들어오고 쿠팡에서도 주문이 들어왔다. 여전히 느리지만 천천히 주문처리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내가 올린 제품은 43개이다. 

 

그리고 오늘 취소처리를 해야 했다. 내가 소싱한 제품이 세일 중이었는데 세일 제품이 없어지고 제품가격이 두 배가 넘게 올라버렸다. ㅜ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취소처리를 해야만 했다. 6개였는데..ㅜㅜ 아쉽지만 이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취소처리 과정을 연습? 실습했다. 그리고 제품가격 설정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었다.

 

여기까지가 해외구매대행을 위한 초기 셋업을 마치고 오늘까지 나의 사업의 과정이다. 이제 해외구매대행을 시작하는 분이 계시다면 그리고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힘내시라고 같이 열심히 해보자고 말씀드리고 싶고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해외구매대행 초기 셋업을 마쳤으면 아래적은 몇 가지를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1. 어느 나라 혹은 어느 분야의 해외구매대행을 할 것인지 결정했는가?

나중에는 여러 나라로 확장해도 되지만 처음에는 한 나라 혹은 한 분야에 집중해서 하고 사업을 확장시키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결정했으면 다른데 보지 말고 몇 달은 그것에 집중하는 게 좋다. 나처럼 이것저것 기웃거리면 이도 저도 못하게 된다. 유튜브나 블로그를 찾아봐도 내가 정한 분야를 집중해서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2. 등록방법은?

수동/ 반자동/대량 중에서 선택한다. 처음엔 수동을 연습해 보고 반자동이나 대량 프로그램을 써서 올리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한다. 수동으로 올려봐야 기본적으로 어떤 내용들이 들어가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해보니 이 말에 동의한다. (프로그램도 공부가 필요함)

 

3. 하루 업무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예) 오전- 상품 주문처리 / 점심 / 오후 2시간 상품 업로드 / 2시간 상품소싱

본업이던지 부업이던지 자기 시간에 맞게 계획을 세워놓고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렇게 습관이 되어있지 않으면 상황의 변화가 생겼을 때 손을 놓아버릴 수 있을 것 같다. 나처럼... 

 

4. 올린 제품 한 개를 스스로 구매해서 주문처리과정을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래야 실제 주문이 들어왔을 때 당황하지 않고 주문처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외에 또 생각이 나면 추가로 보충해서 적어놔야겠다.

그리고 다음에는 실제 주문 처리 과정과 내가 진행했던 취소처리를 포스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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